[사부작] 사부작거리며 쓰는 리뷰이야기

[사부작 #1] 쫄보가 본 "랑종" 후기 (스포 조금 있어요!)

Do_What I want 2021. 7. 12. 00:47

안녕하세요! 신디입니다 ^^
블로그에서 [리뷰]를 빼놓을 수 없어, 저도 [리뷰]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있는 거나 잘 써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쓰고 싶은 건 또 써야지!라는 생각에 추가하게 되었답니다^^! 사실, 책이랑 영화를 그렇게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어떤 영화를 봤고, 어떻게 느꼈는 지를 남겨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리뷰 카테고리를 만들어 봤습니다 :)
카테고리 이름으로 [사부작]을 사용했어요. [사부작 거리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다 란 뜻으로, 심도 있고 깊은 내용의 리뷰는 아닌, 줄거리와 제가 느낀 점 정도를 가볍게 적을 예정입니다. 자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처음으로 남기게 될 리뷰는, 바로바로 '곡성'의 나홍진 감독과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합작영화 '랑종'입니다! 도대체 왜 그런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지만, 여름에는 항상 공포영화가 개봉을 하죠! 올해에도 어김없이 공포영화가 개봉을 하고, 그중에서도 단연 기대작 of 기대작인 "랑종"을 유료시사회로 보게 되었답니다!
7월 14일 (수요일) 영화 개봉 전, 미리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빠르게 후기를 작성해볼게요! ^^

우선, 저는 몇 년동안 공포영화는 보지도 않는 쫄보 중의 쫄보랍니다. "랑종" 이전에 봤던 공포영화는 "곡성"이었어요. 그래도 "곡성"봤다고 나름 용기 내서 "랑종"을 보고 왔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ㅋㅋ

랑종태국어로 `무당`을 뜻합니다. 토속 신앙(샤머니즘)이 깊게 뿌리내린 마을인 이산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영화가 이어집니다. 대를 이어 조상신인 '바얀 신'을 모시는 무당 '님'을 인터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님'의 조카인 '밍'의 이상 증세를 확인하여 '밍'까지 함께 인터뷰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영화 초반에는 실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질문에 대한 답변하는 형식으로 인터뷰를 하고, 중간중간 인터뷰하는 사람의 이름과 님과의 관계 등을 알려주는 자막도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무당인 '님'의 생활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약간은 잔잔한? 느낌이었어요. 눈 가림을 위해 가디건을 함께 챙겨갔었는데 필요 없을 정도로 나름 편안_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가끔씩 음침하다고 해야 할까,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장면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길지 않고 다시 밝은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중반부로 갈수록, '님'의 조카 '밍'의 이상 증세가 심해집니다. 처음에 '님'은 '밍'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으나, '밍'의 엄마 '노이'는 '밍'이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여 신내림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점점 힘들어하는 '밍'을 보고, 신내림을 결정하게 되고, '님'에게 이를 부탁하게 되죠. 그러나 '님'은 '밍'의 상태를 확인하고 '밍'이 다른 귀신에 빙의되었다 생각하게 되었고, 신내림을 거부하게 됩니다. '밍'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자 '노이'는 '님'이 아닌 다른 무당을 찾아가 '밍'에게 신내림을 부탁하게 되고, 이러한 잘못된 선택으로 '밍'의 몸속에 더 많은 악령들이 들어와 버립니다. 결국 '밍'은 완전히 빙의가 된 채로 '인간'의 모습이 아닌,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님'은 이런 '밍'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님' 혼자의 힘으로는 '밍'을 치료하기 불가하다고 판단하여, 퇴마사를 찾아가 퇴마 의식을 진행하기로 결심합니다.

퇴마의식을 진행하기 전까지 집에서 대기해야 했던 '밍'과 그 가족들. 밤마다 집이 엉망이 되고, 모두가 잠들어 있는 밤에 '밍'이 대체 어떤 행동을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다큐멘터리 촬영팀은 CCTV를 설치할 것을 권유하고, 가족들은 이에 동의합니다. CCTV를 확인한 '밍'의 가족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고, 더 이상 '밍'을 그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고 판단하여 문을 잠가두기도 하지만, 그것도 소용없을 정도로 '밍'의 상태는 악화되어 갑니다. 하루빨리 퇴마의식을 치러야 하는데, 퇴마 의식 하루 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상황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영화 후반부로 가면, 퇴마 의식이 치러지는데, 여기서부터는 호러의 끝판왕이 나옵니다.
이 내용 이후부터는 글로 쓰기가 애매할 정도로 스포의 느낌이 강해서 더 이상 스토리는 쓰지 않을게요! 이후는 영화에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사실 여기서부터는 본 게 반이고, 안 본 게 반이라서 글쓰기가 애매하네요ㅎㅎ

물론, 제가 쓴 내용은 극히 일부의 내용입니다. '님'이 '바얀 신'을 모시게 된 이유라던지, '밍'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라던지, '님'의 언니 '노이'의 이야기라던지, '노이'의 남편의 이야기라던지.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는 이야기가 아주 많답니다. 중간중간 예상치 못했던 장면들도 엄청 많고요. 영화의 모든 내용을 다 쓰게 되면 내용이 너무 방대해져서 '님'과 '밍에' 대한 간단한 스토리 정도?! 요약한 거니 영화 보실 분들은 참고만 해주세요!

영화의 재미를 위해 다 설명드릴 순 없지만, 깜짝깜짝 놀랄 부분들이 꽤 있었어요. 그리고 엽기적이고, 기괴한 장면들도 있으며, 굳이 있어야 했나.. 하는 장면들도 있었답니다. 저는 다 보고 나온 뒤에 굉장히 찝찝함과, 역겨움으로 인해 정말 머리가 아팠어요ㅎㅎ 토할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았답니다 ^^; 비위가 약하기도 하고, 이런 류의 영화를 잘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런 걸 수도 있어요. 실제로 고어물?!이라고 표현하는 영화는 전혀, 일절 안 보는 편이기에 '랑종'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 같아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영화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나가고 싶다, 왜 이걸 보고 있는 것이가..라는 생각을 계속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나 이건 불호의 문제이고, 영화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실제로 같이 본 친구는 엄청 무서운데 엄청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몇 번 더 볼 것 같아요... 대단b)

굳이, 한마디 더 언급하자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이나, 동물 애호가인 분은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어요. 내가 보고 있는 장면이 내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한참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 있어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충격적이고,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 그런 장면이 나옵니다. 아무리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 분이라고 해도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다..ㅜ

영화를 잘 모르기도 하고, 제가 감히 평점을 내리기도 애매해서, [사부작] 단어에 맞게 평점을 작성하지는 않을게요.
그저 영화를 보기 전, 조금의 참고_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벌써 시간이 늦었네요.
다들 편안한 밤 보내세요 :)